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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산후조리원' 박하선 "실제 완모+육아 만렙, 나도 조리원 핵인싸" 덧글 0 | 조회 262 | 2020-12-05 13:34:36
서롱대나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연출 박수원)의 '조리원 여왕벌' 조은정은 배우 박하선이 아니었다면 상상할 수 없을 캐릭터였다. 박하선은 엄마로서, 아내로서 완벽한 여성 조은정을 그려내며 때로는 우아하고 도도하고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짠내나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른 이들에게 완벽한 엄마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들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기도 했고, 택배기사 하경훈(남윤수 분)과도 미묘한 기류로 계속해서 다음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결혼과 출산, 육아 경험이 있는 박하선으로서는 그 누구보다 깊게 공감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그는 "완모도 해봤고 실제로 '육아 만렙' 은정이처럼 육아에 대한 정보가 많다"며 "진짜 조리원 내 핵인싸라는 말도 들었었다"고 조은정 캐릭터와 접점을 밝히는가 하면, "개인적으로는 (아이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엄마이기 때문에 공감이 쉽진 않았지만 결국에는 은정이가 마지막에 할 말도 하고 달라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박하선은 현재 매일 오전 11시 전파를 타는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DJ로 활약 중인 데다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로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산후조리원'으로 배우로서 또 한 번 진가를 인정받은 데 이어 '열일'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 대해 그는 "공백기가 영향을 미쳤다"며 "일이 그리웠고 쉰 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열일하고 있다"는 소감도 털어놨다. 지난 2005년 데뷔해 어느새 데뷔 16년차가 된 박하선.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결국 중요한 건 '나'라는 사실"이라며 '배우 박하선'으로서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하선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산후조리원'을 마친 소감은.

▶인생 캐릭터를 만나 정말 행복한 한 달이었고, 조은정을 떠나보내기가 무척 아쉽다. 좋은 평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본, 연출, 배우, 제작진 모두 완벽한 작품에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너무 아쉬워서 시즌 2를 꼭 했으면 좋겠다. 함께 열광적으로 호흡하고 지지해준 시청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산후조리원'이 호평 속에 종영했다. 시청자들의 공감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 봤나.

▶실제 경험담을 쓰신 작가님과 누가 봐도 재밌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목표였던 감독님, 이 두 분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두분의 다양한 시각과 디테일한 노력이 있었기에 '산후조리원'이 결혼, 출산의 유무와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극 중 조은정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점이었나.

▶우아하고 도도하면서도 웃기고 짠하고 귀엽고 슬프고. 여러 가지 매력과 인간적인 모습이 있는 정말 복합적이고 버라이어티한 캐릭터다. 이 정도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연기할 수 있을지 몰랐다. 그래서 촬영하는 내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인생 캐릭터였다.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거나,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대본에 '풀메이크업에 진주 귀걸이를 한'이라는 지문이 있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인물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꾸밀 수 있는 캐릭터였다. 조리원 복장 안에서 최대한 캐릭터 컨셉을 보여주기 위해 명품 스카프, 개인 소장 헤어밴드, 제가 썼던 아대, 수면양말, 내복 등을 사비로 구입해 활용했다. 그리고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느낌의 캐릭터여서 '나는 여왕벌이다', '나는 최고다' 생각하며 연기했다.

-조은정은 '산후조리원의 여왕벌'이라고 불리는 캐릭터였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만점인 여성이었는데, 실제 박하선 배우와 접점이 있었을지, 어떤 부분에서 크게 공감했고, 어떤 부분에서 공감이 어려웠을지 궁금하다.

▶이런 못된 역할( ), 얄미운 역할도 잘 할 수 있었는데 그간 기회가 없었다. 그동안 못했던 역할에 대한 염원을 담아서 연기했다. 접점은 은정이와 결도 다르고 그만큼의 노력에는 못 미치지만,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는 점이 비슷한 것 같다. 저도 완모도 해봤고, 혼합도 해봤다. 육아 서적도 10권 이상 읽었고, 실제로 '육아 만렙' 은정이처럼 육아에 대한 정보가 많고, 진짜 조리원 내 '핵인싸'라는 말도 들었었다. 그래서 더욱 은정에게 공감을 많이 했다. 2년을 육아하면서 오로지 아이를 위해서 은정이처럼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은정이처럼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고 하는 부분에는 따라갈 수 없다.(웃음)

또 은정처럼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는 그런 강박적인 완벽주의자는 아니다. 어렸을 때는 저도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었지만,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남한테 도움도 받고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때문에 고단함과 외로움을 혼자 다 짊어지려는 은정이가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더불어 극 중 은정이 너무 모유만 고집하는 부분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모유가 사실 하려고 해도 안 나오는 사람도 많고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일이고 보통은 많이 먹이기 힘들다. 너무 모유만을 고집하면 아이도 엄마도 힘들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이 쉽진 않았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극 중 루다가 대변도 해주고, 혼합수유에 대한 얘기도 해주기에 잘 해결이 됐다고 생각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엄마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엄마이기 때문에 공감이 쉽진 않았지만, 결국에는 은정이가 마지막에 할 말도 하고 달라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만점인 여성이지만, 이면에는 남이 알지 못하는 고민들도 있었다. 조은정이 산모들 사이 얄미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입체적인 캐릭터가 구축돼 있어 그런 모습까지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비쳐지기도 했던 것 같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조은정은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길 바랐는지, 얄미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고민되는 지점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계속 상의해가며 연기 톤을 조절했다. 은정이 얄밉지만은 않은 캐릭터여서 크게 걱정을 하진 않았지만, 은정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강조하고자 했다. 평소에는 풀메이크업이지만, 방 안이나 집에 있는 장면을 촬영할 때에는 화장을 거의 안 했다. 공간이나 상황에 따라 그런 디테일을 신경 썼다. 또 초반에는 조심스러워하다가 갈수록 거침없이 연기했는데, 제가 연기하면서 비춰지길 바랬던 부분이 다 이뤄진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처음에는 밉다가 점점 짠해지다가 가끔씩 사랑스럽기도 한 굉장히 복합적인 모습으로 봐주셔서 좋았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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